서귀포 다다익고정육점식당은 담백한 것이 자꾸만 생각난다.
중문 쪽에서 하루를 보내던 날, 저녁에는 관광지 주변을 더 돌아다니기보다 자리에 앉아 든든하게 먹고 싶었습니다. 점심 이후 걷는 일정이 계속 이어져 오후가 되니 자연스럽게 고기 생각이 났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로 25 1층에 있는 다다익고정육점식당입니다. 이날은 바람이 잔잔한 주중 늦은 오후였고, 중문 일정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에서 식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정육점식당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들어가기 전부터 어떤 고기를 고르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막상 자리를 잡고 나서는 메뉴부터 서둘러 보기보다 가방을 내려놓고 물을 한 잔 마셨습니다. 괜히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움직였나 싶을 정도로 그 순간에야 다리가 묵직했습니다. 여행 중 고기를 먹는 날은 주문하고 바로 끝나는 식사가 아니라 굽고 먹는 시간이 이어지므로 저녁 이후 일정을 비워둔 것도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일행과 먹을 양을 이야기하고 천천히 식사를 시작하니 낮에 관광지를 돌 때와는 전혀 다른 속도로 시간이 흘렀습니다. 중문 주변에서 움직인 하루를 복잡한 이동 없이 식사로 마무리하고 싶었던 제 일정과 잘 맞았습니다.
1. 색달로 들어서며 길을 확인했습니다
다다익고정육점식당을 찾아갈 때는 색달로 25라는 주소를 목적지로 설정했습니다. 중문 일대는 관광 시설과 숙소, 음식점이 여러 방향으로 이어져 있어 처음 방문하면 목적지에 가까워진 뒤에도 길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됩니다. 저도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 이동하다가 도착 지점이 가까워지자 건물 위치를 살폈습니다. 1층이라는 정보까지 기억해두니 마지막에 목적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일행에게 '이제 여기만 찾으면 되겠다'고 말하며 주변을 천천히 봤던 장면도 남아 있습니다. 예상보다 낮 일정이 일찍 끝난 덕분에 서두르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중문에서 차량으로 움직이는 날이라면 식당만 따로 왕복하기보다 마지막 관광지와 숙소 사이에 식사 장소를 넣는 방식이 실용적입니다. 저도 지나온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구간을 줄이려고 하루 동선을 먼저 맞췄습니다. 차량 방문 시에는 당일 이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과 조건을 출발 전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저녁에는 주변이 낮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므로 처음 가는 경우 상호와 도로명 주소를 함께 확인해두길 권합니다.
2. 앉자마자 짐부터 치웠습니다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은 뒤에는 테이블 위에 올려둔 물건부터 정리했습니다. 낮에 들고 다닌 가방과 휴대전화, 작은 소지품까지 그대로 두면 고기를 굽기 시작했을 때 손을 움직일 공간이 좁아질 것 같았습니다. 고깃집에서는 불판 주변으로 접시와 집게가 모이기 때문에 처음 몇 분의 정리가 식사 내내 영향을 줍니다. 저는 사진을 찍을 휴대전화만 남기고 나머지는 손이 자주 닿지 않는 쪽으로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메뉴부터 봐야 하는데 뭘 이렇게 정리하지' 싶었지만 식사가 시작되니 오히려 잘했다 싶었습니다. 일행과 주문을 정할 때는 배가 고프다고 양부터 늘리기보다 우선 먹을 정도를 맞추기로 했습니다. 정육점식당을 찾는 날에는 어떤 고기를 골라 어떻게 구성해서 먹을지 살펴보는 과정도 식사의 한 부분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빠르게 결정하기보다 서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순서를 잡았습니다. 방문 인원이 많거나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예약과 대기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를 굽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다음 일정과 간격도 충분히 두는 편이 마음이 덜 급합니다.
3. 고기를 보니 선택이 달라졌습니다
본격적으로 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는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한 점씩 천천히 맛보는 데 집중했습니다. 배가 고픈 상태로 들어와 처음에는 여러 가지를 빠르게 먹을 생각이었는데 불판 위에 고기가 올라가니 오히려 속도를 낮추게 됩니다. 육류는 익는 정도에 따라서도 식감이 달라져 한꺼번에 많이 굽기보다 바로 먹을 만큼씩 올리는 방법이 저희에게 잘 맞았습니다. 저는 첫 점을 먹을 때 곁들임을 여러 개 더하지 않고 고기부터 맛봤습니다. 이후에는 한 가지씩 조합을 바꿔가며 먹으니 같은 식사가 반복되는 기분도 덜했습니다. 중간에 일행보다 젓가락이 빨라져 혼자 '오늘 많이 걸었나 보다' 하고 웃기도 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잠깐 속도를 늦추고 나니 이후에는 고기가 익는 상태도 더 여유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정육점식당에서는 배고픔만 기준으로 양을 결정하기보다 실제 먹어본 뒤 추가 여부를 정하는 방법이 실용적입니다. 저희도 처음부터 과하게 주문하지 않아 식사 후반까지 부담이 없었습니다. 결국 많이 먹는 것보다 원하는 속도로 마지막까지 맛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4. 젓가락을 놓으니 말이 길어졌습니다
몇 차례 고기를 굽고 나서는 물을 마시며 잠깐 손을 쉬었습니다. 처음에는 허기가 커서 대화보다 식사가 먼저였는데 어느 정도 배가 차니 낮에 있었던 이야기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관광지를 돌아다닐 때는 사진을 찍고 이동 경로를 확인하느라 놓쳤던 장면까지 불판 앞에서는 다시 떠오릅니다. 괜히 고기 먹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은 게 아니었습니다. 테이블도 중간에 한 번 정리해 사용한 접시는 한쪽으로 모으고 필요한 식기만 가까이에 뒀습니다. 별것 아닌 행동이지만 공간이 다시 넓어져 식사 후반이 덜 부산스러웠습니다. 휴대전화도 사진을 찍은 뒤에는 불판에서 거리를 두고 놓았습니다. 냄새가 신경 쓰이는 외투나 개인 물품이 있다면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보관할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도 권합니다. 저는 낮 일정 때문에 짐을 그대로 가지고 들어왔는데, 다음에는 차량에 둘 수 있는 물건은 미리 분리할 것 같습니다. 고깃집에서 체감되는 편의는 거창한 서비스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손을 움직일 공간을 확보하고 식사 흐름을 끊지 않는 작은 준비에서도 달라집니다.
5. 중문 산책 뒤 저녁을 이었습니다
다다익고정육점식당을 식사 장소로 잡는다면 중문 주변에서 보낸 하루와 연결해보는 방법이 자연스럽습니다. 먼저 중문색달해변 방향에서 바다를 둘러본 뒤 저녁 식사로 이동하는 코스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걷는 시간이 어느 정도 있는 날이라면 이후 고기 한 끼가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두 번째로는 천제연폭포 주변 일정을 앞에 배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산책과 관람을 먼저 끝내고 식사로 이어가면 저녁 이후 다시 관광지 쪽으로 되돌아갈 필요가 줄어듭니다. 세 번째는 중문관광단지 일대입니다. 숙소가 이 주변이라면 낮 관광과 저녁, 숙소 복귀를 비교적 한 권역 안에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원래는 식사를 마친 뒤 다른 곳에 들를 생각이었는데 배가 부르니 굳이 이동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가 딱 맞겠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제주에서는 장소를 많이 넣을수록 알찬 여행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운전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중문에서 머무는 날만큼은 주변 두세 곳을 둘러보고 식사까지 연결하는 방식이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적었습니다.
6. 저녁 뒤 한 칸을 비워뒀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일정 선택은 식사 뒤에 시간을 비워둔 것입니다. 고기는 주문부터 굽는 과정까지 있어 일반적인 식사보다 머무는 시간을 짧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이날 저녁 이후 반드시 가야 하는 장소를 만들지 않았고 덕분에 중간에 시계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식사를 마치면 근처 카페 정도는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굳이 움직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괜히 일정을 하나 덜 넣은 덕분에 저녁이 훨씬 차분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한다면 인원과 시간을 먼저 정한 뒤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 이용 시에는 주차 조건도 당일 확인해두면 도착 직전에 당황할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복장은 고기 식사 후 관리하기 쉬운 차림이 실용적이고, 중문 관광까지 이어간다면 오래 걸어도 부담이 적은 신발이 유용합니다. 식사 후 다른 지역의 숙소로 이동한다면 예상 이동 시간도 미리 살펴보길 권합니다. 관광지 하나를 더 보는 것보다 저녁 한 끼에 충분한 시간을 남겨두는 것이 이날에는 훨씬 알맞았습니다.
마무리
다다익고정육점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니 중문에서 보낸 하루가 한 번에 정리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로 25 1층이라는 위치를 기준으로 낮 일정과 숙소 방향을 함께 맞춰두니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 범위를 크게 넓힐 필요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육점식당이라는 이름을 보고 어떤 방식으로 고기를 고를지 궁금했던 마음이 실제 식사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먹는 즐거움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허기가 커서 빨리 먹을 줄 알았지만 중간에 젓가락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의외로 길었습니다. 혼자 '오늘 저녁은 이 정도 여유면 충분하다' 싶었습니다. 다시 중문 쪽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저 역시 해변이나 관광단지를 먼저 둘러보고 저녁 식사를 마지막 순서에 두는 방식으로 움직일 것 같습니다. 방문 전에는 예약과 대기 여부, 차량 이용 시 주차 조건처럼 당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일정표에 빈칸을 조금 남겨두고 고기를 천천히 굽다 보면 이동하느라 지나쳤던 하루의 장면도 식탁에서 다시 이야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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